요즘 세상이 정말로 흉흉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자신의 신변비관을 이유로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리해도 안되었다, 이런 망할 놈의 세상 더 살아서 뭐 하나 죽어야지. 근데 이렇게 나 혼자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해야 하는 거지?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즐겁게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지? 억울하다 억울해 억울해서 혼자 죽을 수 없다. 그래, 죽이자.
이런 생각으로 범행을 저지른걸까?
가해자는 어떠한 이유로든 '가해자' 이기 때문에 그들의 편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누구든 자신의 신변을 비관할 수는 있어도 그 누구나 그걸 이유로 사람을 해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해하는 건 그렇게 가벼운 일도 간단한 일도 아니다.
그걸 실행에 옮겼다는 건 대단히 미치지 않고서야 가능하지가 않다.
그런 뉴스를 접했을 때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너무 강하게 들어 가슴이 아프다.
알고 있는 호신 기술은 없고, 배운다고 해도 실제로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내가 감당할 수는 없다.
도망가거나 긴급하게 쓸 수 있는 호신용품을 소지하고 있다가 재빠르게 사용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요 며칠 동안 호신용품을 알아봤다. 뭐 삼단봉부터 시작해서 전기충격기까지 다양하게 나왔는데 그런 용품은 방어하다가 자칫 내가 '가해자'가 될 소지도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는 글을 봤다. 그래서 무난하게 스프레이를 봤는데, 미국 경찰들도 쓴다는 후추스프레이였다. 뭔가 크기도 한 손에 탁! 잡힐 것 같은 적당한 크기에 엄청나게 빠른 분사력이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3만 원대. 조금 가격이 나갔지만 내 몸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데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그런데 이미 품절이었다.
상품리뷰만 1만 건이 넘었다. 남자친구가 선물로 사줬다. 요즘 뉴스 보고 무서워서 구매했다. 등등 흉흉한 세상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려고 많이들 구매하는 것 같았다. 일단 나도 [알림 신청]을 해놓고 상품이 들어오면 바로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배려와 인내심이 많으면 '호구'로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손해 보기 싫고 가질 수 없다는 차라리 없애버리자는 마음이 커지게 되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배려와 인내심이 점점 결여되는 사회에서 내가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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