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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매복사랑니 꼭 빼야만 하는걸까? 사랑니 실밥 뽑은 날

by 오분심장 케이키 2024. 4. 14.

일주일 전 매복사랑니 발치를 했고 발치한 다음날부터 귀가 아프기 시작했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실 무시하면서 밥도 잘 먹고 했다만 은근하게 신경 쓰이는 통증과 치료받았던 병원에서의 대처에 기분이 나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을 보면 알 수 있다.

 

 

매복사랑니 꼭 빼야만 하는걸까? 매복 사랑니 발치 비용

근 3년간의 치아교정을 끝내고 기쁜 마음과 귀찮은 마음으로 가철식 유지장치를 잘 착용하고 있는 요즘이다. 치아교정을 했던 기간만큼 빼고 끼고 하는 가철식 유지장치는 필수인데 깨끗하게

5min-heart.tistory.com

 

아무튼, 귀가 아픈 건 병원 탓은 아니었지만 카운터 직원의 대처에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 나는 원래 다니던 치과에 가서 실밥을 뽑기로 했다. 물론 치료했던 곳에 가서 내 통증에 대해서 말하고 의사 선생님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정확하겠다만 딱히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다시 거기까지 가기 싫었다. 게다가 토요일은 실밥 제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밥 제거 하나 하자고 평일 오후 반차를 쓰고 가기엔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원래 다니던 할아버지 치과로 토요일 오전 진료 예약을 했다.

 

1. 매복사랑니 빼고 나서 귀가 아플 수 있다

오늘도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할아버지 원장님.

 

원장님 曰: "어디보자... 사랑니 빼고 왔구나~ 대학병원에 가서 뺐니?"

나 曰: "아... 아뇨, 대학병원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해서 사랑니 전문으로 뽑는 곳에 가서 뺐어요."

원장님 曰: "어디 한번 볼까~ 아~~"

 

입을 벌려서 보여드리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원장님 曰: "뺄 때 힘들게 뺐니?"

나 曰 : "음...아뇨"

 

이 힘들게 뺐다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취를 했음에도 나도 힘들었냐는 뜻인 걸까. 그렇다면 딱히 그렇진 않아서 아니라고 대답했다. 기계 소리가 무섭고 오징어 타는 냄새들이 마구 났지만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으니까.

 

원장님 曰: "그럼 어디 불편한 건 없고?"

나 曰: "아, 발치 후에 귀가 아파요"

원장님 曰: "귀가 아플 수 있어. 심하면 두통까지도 오거든. 이게 귀랑 턱이랑 머리 이렇게 신경이 다 연결 돼 있거든. 게다가 지금 가장 안쪽에 있는 사랑니를 뽑은 거잖아. 아까 내가 힘들게 뽑았냐고 물어봤던 게, 입을 크~~ 게 벌리고 오래 있거나 그러면 턱에 무리가 가면서 그 통증이 귀로 가서 아플 수 있거든~ (정확한 말씀은 사실 기억이 안 나고 이렇게 말씀하심)"

 

아!!! 그렇구나!!

드디어 답답했던 궁금증이 마구마구 풀리는 순간이었다. 일주일 동안 계속 네이버만 검색하고 블로그만 뒤젹뒤젹거렸는데, 원장님께서 이렇게 설명해 주시니까 속이 시원했다. 어디랑은 너무 다르게...

 

원장님 曰: "병원에서 약 주지 않았니?"

나 曰: "아, 5일분 준 건 이미 다 먹었고, 귀가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가서 받은 진통제 3일 분 남았어요."

원장님 曰: "어어 있구나~ 그래 그거 일단 먹고, 먹고도 아프면 다시 와봐~ 이게... 사실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어서..."

 

그리고 이윽고 실밥을 풀기 시작했다.

한 땀 한 땀 살살 푸시면서 입을 요리조리 보시다가 내 어금니 앞쪽 사이에 묶여있는 매듭을 보시더니...

 

원장님 曰: "음.... 쉽게 빼려고 여기까지 찢었구나."

 

최소침습발치 한다고 적어뒀으면서 잇몸을 여기까지 찢었어야 했던 걸까... 허허허 

뭐, 나야 모르겠지만 뭐 모르겠다. 원장님 잘못이겠는가 그냥 내 기분이 별로라서 다 안 좋게 보이는걸. 

 

실밥을 뽑고 나서 10분 정도 솜을 물고 나서 뱉었다. 

카운터 선생님께서 발치한 부분에 밥이나 음식물이 잘 낄 테니까 물 가글 열심히 해주라고 말씀하셨다. 

실밥 제거 비용으로 6700원이 나왔다. 

여전히 귀 통증은 조금 있지만,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그런가 조금씩 통증이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지나면 좋아질 것 같다. 완전히 통증이 좋아지면 그때 반대쪽 사랑니 발치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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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하는_치아_일러스트
양치는 진짜 열심히 해야한다

 

여기에서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아니!!! 도대체!!! 이놈의 필요도 없는 사랑니는 도대체 왜 나는 거야!!!! 어차피 빼야 하는데 왜 나는 거냐고...

치과 의사 좋으라고 나는 거냐고요... 으헝헝헝 진짜 싫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을 했고, 서울대학교 병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정보를 좀 가져와봤다.

 

2. 사랑니가 나는 이유

사랑니는 구강 내에서 가장 늦게 나는 치아 중에 하나이다.

대게 사춘기 이후인 17~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이성(異性)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이며, 특히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사리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시기에 나온다고 하여 지치(智齒)라고도 한다.

 

사랑니가 모두 날 경우 위아래 좌우에 한 개씩 총 4개가 된다. 

다른 치아에 비해 퇴화 현상이 있으며 위축되거나 기형인 경우도 많다. 약 7%의 사람에게는 사랑니가 아예 없기도 한데(누구인가요 이런 분 손 좀 들어주세요) 구강 내에 가지고 있거나 나오는 개수는 1개부터 4개까지 사람마다 다양하다.

 

3. 사랑니 증상

1) 우식증(충치)

여느 치아에서와 마찬가지로 불량한 위생 상태에서 발생하기 쉽다. 특히 사랑니의 경우엔 다른 어금니에 비해 기형인 경우가 많고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식증(충치)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상아질까지 진행이 되면 냉자극에 시린 증상을 보이며, 점차 진행되어 우식의 범위가 신경조직이 있는 치수에 가까워질수록 자극에 대한 반응도 커지고 통증을 유발한다. 

(*치수: 혈관과 신경이 풍부한 조직으로 이루어져있다.)

 

2) 치관 주위염(지치 주위염)

사랑니 주위의 잇몸이나 주변 조직에 세균이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맹출 중이거나 일부만 맹출 되어 잇몸조직이 치아를 부분적으로 덮고 있는 상태에서 생기기 쉽다. 주변 조직의 불편감이나 입냄새, 통증에서부터 염증으로 조직이 붉게 충혈되어 붓고 피가 나며, 농(고름)이 나오고 심할 경우 음식물을 삼키거나 입을 벌리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 부종이 심할 경우 안면 근육 사이로 퍼져서 두 개안면부 전체의 종창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치아_단면도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3) 맹출 장애

치아가 잇몸을 뚫고 구강 내로 나오는 것을 맹출이라 하는데 사랑니의 경우 공간이 부족하여 정상적인 위치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치열의 위치에서 벗어나 좌우 또는 전후로 틀어져서 비스듬히 나오거나, 일보만 나오고 일부는 잇몸 뼈에 묻히는(부분 매복)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바로 앞 어금니(제2대 구치)에 걸려서 더 이상 맹출하지 못하고 앞니 후면을 압박하는 형태로 누워 있는 수평지치 형태로 나기도 한다.

 

4. 원인

그러면 왜 사랑니는 이따구 모양으로 나오는 걸까?

인류의 주된 먹거리가 질기고 단단한 것에서 점차 덜 거칠고 부드러운 것으로 변하면서 턱뼈가 과거 인류보다 작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랑니가 차지할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잇몸 또는 턱뼈 안에 숨어 있거나 일부만 나오기도 하고, 설령 나오더라도 위치가 좋지 못한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랑니는 보통의 칫솔질로 깨끗이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들이 치아나 주변부에 축적되기 쉽고, 결과적으로 저런 우식증(충치)나 염증을 일으키는 등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현대인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럼 얼굴이 작은 사람은 턱뼈도 작아서 사랑니 모양이 더 힘들게 박혀있는 걸까.

얼굴이 작아서 좋은 점은 정말 뭐 하나 좋은 게 없구나. 휴... 진짜 사랑니 너무 싫다. 난 뭐 얼굴이 그렇게 작은 것도 아닌데도 동네 치과에서 뽑지도 못할 정도라니 그냥 사랑니 제 마음 꼴리는 대로 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이런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사랑니에 대해서 자료도 조사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아직 뽑지 않았다면 그렇게 벌벌 떨 건 아니지만 그냥 너무 짜증 나는 존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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