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이 되자마자 하게 된 일은 떡국을 먹고, 12월에 예약 해 둔 인형 옷 만들기 공방 수업을 듣는 거였다.
소규모로 하는 공방 수업이었는데, 다행히 이날 수업 신청은 나 뿐이라서 선생님과 1:1로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었다. (1:1 짱 좋아)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예쁜 내 손) 정규 수업도 있고, 원데이클래스로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계속할지 말지는 수업을 듣고 결정하고 싶어서 원데이로 하겠다고 했다. 수업에 앞서서 선생님과 메신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고 싶은 옷이 있으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다. 그래야지 옷 패턴을 준비해주실 수 있다고. 12월 초에 공방 예약을 하고, 12월 말에나 메신저로 사진을 보내드렸던 것 같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옷은, 사실 상의, 하의 만드는 법을 다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만들고 싶었지만 나는 원데이 클래스였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안에 만들 수 있는 걸 해야만 했다. 음... 고민을 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만들기 힘들지만 배워두면 좋을 것 같고 나중에 계속 만들고 싶은 옷. 뭐가 있을까, 뭐가 있을까. 그러다가 [유카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사실 치마, 상의 사진과 유카타 사진을 보내드렸는데 선생님께서 유카타 쪽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공방 준비물
1. 옷 입힐 인형 바디
2. 원단 (원단이 없으면 공방에서 구매해서 만들 수있다. 나는 집에 있는 자투리천을 가져갔다.)
3. 바늘, 실, 펜, 가위 등 본인 소유 바느질 도구
4. (혹시 또 뭔가 구매하고 싶어질 수 있으니 두둑한 돈)
사실 인형 옷을 만들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 내가 사는 곳 주변에는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배운 곳은 집에서 좀 많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지하철 타고는 갈 수 있는 곳이니까 열심히 갔다. (공방 수업 끝나고 집에 오니 저녁 먹을 시간. 아하하하하하 ㅠ)
인형옷 만들기는 나같은 똥손과 초보에게는 정말로 어려운 과제다. 게다가 바느질까지 서툴면...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누구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장담하건데, 내가 만들 수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진짜로 나는 진심 똥손이다.)
인형 옷 만들기
1. 선생님께서 주신 패턴을 가위로 자른다.
2. 준비해간 원단 위에 패턴을 올려놓고 펜으로 그려준다. (펜은 자수용 수성펜으로 물에 닿으면 사라짐)
3. 그린 패턴을 가위로 자른다.
4. 선생님 설명대로 바느질을 해준다. (바느질은 전부 홈질!)
※ 내가 이날 처음 알게된 사실은, 내가 가져간 바늘은 너무 두꺼웠고(일반적으로 집에서 옷 꼬맬 때 쓰는 굵기였는데, 이것도 인형 옷 만들기 할 때는 굵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빌려주신 아주 얇은 바늘로 했다. 게다가 내가 가져간 실도 두껍다고 하셔서(다들 집에 있는 그 굵기의 실!) 인형 옷 만들기 할 때는 실이 두꺼우면 얇은 인형옷에 두께감이 생기기 때문에 보지 좋지 않다고 하셔서 실또한 얇은 실을 쓰는 게 보기에는 좋다고 하셔서 선생님 실을 사용했다. (선생님께선 코아사 실을 사용하고 계셨다. 집에서 쓰는 실보다 더 가는 실이 있는 줄 몰랐다.)
유카타를 만들면서 진짜 이걸 까먹으면 진짜 내 돈은 날아가는거다... 진짜 다 외워야한다. 집중해라!!!!!!!! 이 똥손아!!!!!!!! 으아아아아!!!!!!!!!!!!1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다. 요즘 기억력도 좋지 않아서 진짜 뒤돌아서면 까먹어서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랬더니 뒷목이 어찌나 뻐근하던지... (??)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 된 유카타가 바로! 요런 모양!
(만드는 방법만 알려고 했기 때문에 원단은 진짜 집에 뒹구는 자투리 천으로)
(신발 협찬: 선생님)
너무 오랜만에 한 바느질이라서 사진상으로 봐도 허술한 부분이 많다. (왼쪽 소매에 실이 막 보인다;;) 그래도!!! 나는 내가 못 만들 줄 알았는데, 그래도 결과물이 나왔다! ;ㅅ; 으헝헝헝 이 감격의 순간이란 잊을 수가 없구나... (스릉한다 내 자신)
만들고나서 선생님께서 너무 귀엽다면서 어서 사진 찍자면서 유카타에 어울리는 오비츠 공식 신발인 게타를 빌려주셨는데, (이게 발을 그대로 넣으면 발이 빠지지 않을 것 같아서 발은 뽑고 발목만 대충 얹어놓은 상태)
오비는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셨다. 뒤에는 벨크로로 되어있어서 쉽게 풀 수 있다.
원단이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봐줄만은 했다. 후후후 만든 거에 큰 감동을!
그리고 그곳에서 원단과 원단 풀, 올풀림방지 액도 구매했다. 후후후 지출이 꽤 생겼지만 예쁜 원단을 사와서 기분이 짱 좋았다. ㅠㅠ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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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듣는 내내 선생님과 이야기를 계속하며 즐거운 수업시간이었다. 3시간 정도 했나? 쪼꼬만한 인형 옷이지만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시간이 꽤나 필요했다. 게다가 손바느질이기도 했고. 처음 만드는 초보이기도 했고.
무튼, 그날을 마지막으로 시간이 나지 않기도 하고 거리도 멀어서 수업을 더 듣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그날의 원데이클래스 덕분에 인형 옷 만들기에 엄청난 흥미를 느끼게 됐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지금까지도 열심히 연습하면서 만들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 . 래. 서
친분은 전혀없지만 선생님 공방을 조금 소개하려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블로그를 읽어보면 있고, 문의사항과 공방 수업 예약은 네이버 톡톡으로 문의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선생님께서는 10년 넘게 패턴사로 일을 하셨다. 게다가 짱 친절하심 ㅠㅠㅠ)
포털사이트에서 [동그리다] 라고 검색하면 나오니까 블로그를 둘러보고 문의 후 예약하고 배워보면 좋을듯!
서울 6호선 보문역 6번 출구로 나와서 걸어서 5분만 걸으면 왼쪽 골목길에 뙇!!! 보인다. 한적한 곳이라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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