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자면 역시나 재봉틀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내 사랑 재봉틀, 난 재봉틀의 노예, 하지만 내 손은 여전히 똥손.... (ㅅㅂ... 이건 어떻게 업그레이드 불가냐)
#1. 내 첫 재봉틀 혼스 재봉틀
내가 구매한 재봉틀은 부라더미싱인데 왜 이걸 샀냐. 일단 이름 있는 제품은 A/S 받기가 좋다. 매장도 있어서 가서 볼 수도 있기도 한데 지금 망할 코로나 때문에 어디에 찾아간다는 게 망설여져서 정말 이름 하나 믿고 샀다. 아, 그리고 꼭 부라더미싱 이름 때문이라기보다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몇 가지가 있다.
- 가격 (마지노선이 40만 원대였다.)
- 크기 (너무 큰 건 무겁기만 하고 그냥 적당한 게 좋았다)
- 속도 조절 레버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
사실 재봉틀은 직선박기만 되는 건 10만원 대로도 많다. 아주 가끔씩 홈쇼핑에서도 판매한다. 하지만 나는 오로지 [인형 옷 만들기]를 위해서 구매하는 거였기 때문에 직선박기만 되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겐 속도가 중요했다.
이전에 내가 [혼스 한땀한땀 재봉틀]을 쿠팡인가 위메프인가에서 5만원 대에 구매했는데 (내가 사고 며칠만에 1만원이 떨어져서 개빡쳤었지...시벌탱) 내가 그걸 살 때는 이런 마음이었다.
"어머 세상에! 재봉틀이 5만원이라고!!??? 외관에 후져보이지 않고, 유튜브 후기도 많고 엄청 다들 잘 박잖아?? 게다가 이걸로 인형 옷도 만드네?? 당장 사야지!!!"
이런 마음으로 진짜 당장에 질렀었다. 퇴근 후 박스를 열고 전원 스위치를 켰는데...
'음, 이건 뭐 속도 조절은 없지만 다들 잘만 박았으니 나도 잘 할 수 있겠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스타트를 했는데 와씨............ 저녁9시에 우리 집에서 도로공사 하는 줄 알았음. 내가 그 재봉틀을 책상위에 그냥 올려놓고 (밑에 뭐 아무것도 안 깔았음) 추우니까 창문도 다 꽁꽁 닫고 시작을 했던 것 뿐인데 왜 도로 부술 때 쓰는 그 큰 드릴 소리가 나냐고.... 잠시후에 위층에서 졸라 쾅쾅쾅 치더라.
'시밤........... 잘못 샀네 아오 개빡쳐..........'
그래, 소리는 뭐 소리라고 하자 속도 조절이 없는 오로지 직선박기에 충실한 그 재봉틀은 무섭게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부아앙아아아아아아아ㅏ!!!!!! 아아앙아아아아ㅏ아아아아앙ㅇㅇ아ㅏㅇ아아!!!!!!!!!!!]
왓더! 와씨!!!! 이게 재봉틀이란 말인가!!!??? 다들 이런 걸 쓰는거야?? 이렇게 무서운 기계로 인형 옷을 만들고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었던 거야?? 나 너무 무서워서 못 쓰겠어!!!!
결국 구매한지 삼일만에 처리했다. (아는 분께 4만원에 팜 4만원에 사겠다고 해서 4만원에 판거다 뭐)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금손에게는 통하지 않겠지만 나같은 똥손에게는 어떻게 해서든지 핑계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좋다.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 재봉틀 구매의 필수조건은 당연히 [속도조절] 되는 제품이다!!!!
#2. 그래! 너로 정했다! 부라더미싱 FS50
내가 구매한 제품은 어떻게 알았더라, 아마도 부라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봤던 것 같다.
부라더미싱 홈페이지 -> 제품소개 -> 전자미싱 상단 두번째에 나온다. 누르면 정가 가격도 나온다. 이게 정가가 49만 5천냥인데 내가 11번가에서 35만 2210원에 샀다. 지금은 37만원으로 올랐네. 쿠폰이 있으니 그거 받으면 조금 싸지겠네. 아무튼 이정도 가격이 가장 적당했다. 30만원대에 속도조절까지 있고. 좋다. 이제 내 맘속에 저장됐으니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사실 부라더 말고도 재봉틀은 많다. 싱거, 자노메, NCC 등등 근데 내가 예전에 재봉틀 수업을 들으러 집 근처에 갔을 때 처음으로 부라더 써보고 엄청 부드러운 느낌에 완전 홀딱 반해서 와씨 완전 좋다! 라고 느꼈거든 나는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건 끝까지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3. 아주 빠른 배송 칭찬해
구매하고 다음날 바로 발송을 하더라 너무 좋았다. 구매한지 하루만에 집에 떡하니 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제 고속도로 위를 달리지 않아도 되고, 밤 늦게 도로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거야!!!!!!!!!!1 그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렜다. 설마 시끄러운건 아니겠지, 불량은 아니겠지? 라는 마음으로 스타트를 했는데 진짜 세상 조용하고 세상 천천히 움직이고 세상 부드러워 (결코 혼스 재봉틀을 까기 위한 글이 아님을 알아 줬으면 한다. 똥손은 극과 극인 제품이 손에 들어오면 이지랄을 한다. 내게서 혼스 재봉틀을 사간 분은 아주 신명나게 잘 쓰고 계신다고한다.)
자, 그러면 실을 한번 박아보도록 하자!
인형 옷은 기본적으로 얇은 천을 사용하는데 위에 사진은 천을 좀 겹쳐서 두껍게 해서 박아 봤다.
조금 두께감이 있으면 실을 박았을 때 저렇게 일자 모양으로 아주 잘 나왔다.
지금은 뭐 그냥저냥 알아서 잘 나오는 것 같다.
보이는가! 천과 천을 맞대고 박았을 때 그 사이로 실이 보이지 않고 아주 착 달라 붙어서
깔끔하게 보이는 이 모습을!!!
그래!!!! 난 이런걸 원했어!! 고작 집에서 인형 옷 만들 뿐인데 손바느질이 서툰 똥손은 천 사이로 보이는 실이 그렇게도 싫더라고... ㅠㅠㅠㅠㅠ 진짜 실이 중구난방으로 보일 때는 정말로 힘이 빠졌다. 그래서 진짜로 재봉틀을 산거다. (대단하지 않나. 인형 옷 만들어 본 적도 없는데 재봉틀 먼저 사는 사람)
아무튼 재봉틀 사자마자 며칠만에 바늘 하나 부셔먹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손에 익어서 잘 쓰고 있다. 그럼 다음 리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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