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옷 만들기를 잠시 중단하고 있다.
뭐 그동안 열심히 만들지도 않았지만 딱히 막!!!! 만들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재봉 잠깐 하고나면 뒷골이 땡기면서 두통이 심하다. 센과치히로에 나오는 가마할아범이 되는 내 모습.
취미생활이 건강에도 좋고 정신에도 좋다지만 지금 나는 다른 것을 좀 더 해야할 때일지도 모르겠다.
휴... 사실 나 요즘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회사는 회사대로 진짜 병신 같아서 진짜 아오.... 진짜 일 진행상황 좀 알려주던가 그냥 갑자기 노가다 일을 던져주면서 이거 먼저 해달라고 하질 않나. 그러면 하던 일 중단하고 일단 조금 밀어두고 개 그지 같은 일을 먼저 처리해준다.
그러다보면 나중에 꼭 이런 소리를 한다
"전에 그건 아직 멀었어요?"
야!!! 네가 중간에 이거 준거잖아!!!!
할 시간이 없었잖아!!! 아오...
그래도 회사에 마음 맞는 언니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괜찮다.
지난 몇주 동안은 진짜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방광염 오지게 와서 내과 갔다가 산부인과 갔다가 오만 검사 다하고 항생제 계속 먹고 진짜 하루에 약을 몇 알을 먹으면서 지냈는지 내 몸이 너무 불쌍했다.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내 정신을 탓했지만 이제는 그냥 내 기분 좋아지자고 속으로 상대방을 욕한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시발비용으로 나갈 것들을 검색한다.
찜뽕한 물건들은 어느날 갑자기 내 시발비용으로 구매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깨닫겠지
'어? 이거 왜 샀지?'
원래 시발비용이란 그런거잖아
그래서 이번에 아이폰13미니도 그냥 예약구매 했다구
그나저나 이놈의 할부인생 언제쯤 일시불로 화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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